안녕하세요,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오산센터 / 동탄센터 대표원장 김노은 입니다.
어느덧 아침저녁 바람이 제법 서늘해졌습니다. 환절기에는 귀 안쪽이 건조해져 가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부쩍 늘어나는데요. 오늘은 상담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인 ‘귀는 어떻게 청소해야 하나요?’를 주제로, 흔히 하는 실수와 안전한 관리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귓구멍 안쪽은 ‘파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입니다. 귀지는 더러운 찌꺼기가 아니라 귀를 지켜주는 보호막이고, 귀는 스스로 청소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귀지는 더러운 게 아니라 귀를 지키는 보호막입니다
‘이구(耳垢)’라는 이름 때문에 마치 오물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귀지(cerumen)는 귓구멍 바깥쪽 연골 부위의 땀샘과 피지샘이 만들어내는 분비물입니다. 항균·항진균 성분을 함유해 외부 세균과 곰팡이의 침입을 막고, 먼지나 작은 벌레가 고막까지 들어오지 못하도록 물리적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또 귓속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 건조로 인한 가려움과 상처를 줄여 줍니다.
게다가 귀는 ‘셀프 청소 오븐’에 비유될 만큼 스스로 정리되는 기관입니다. 씹거나 말할 때의 턱 움직임에 따라 귓속 피부가 바깥으로 이동하면서 묵은 귀지도 자연히 배출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귀를 굳이 파지 않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면봉이 위험한 진짜 이유 — 귀지를 되레 밀어 넣습니다
문제는 ‘개운함’을 위해 면봉이나 귀이개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면봉은 귀지를 꺼내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더 안쪽으로 밀어 넣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얇은 귓구멍 구조상 면봉 머리가 귀지를 고막 근처까지 밀어 넣고, 시간이 지나면 귀지가 단단하게 굳어 ‘귀지 폐색(이구전색)’을 일으킵니다.
실제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2005~2016) 분석에 따르면 12세 이상의 18.6%, 70세 이상의 32.4%에서 귀지 폐색이 확인될 만큼 흔한 문제입니다. 연구팀은 완전 폐색이 있을 때 청력역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고(우측 평균 약 4.1dB 상승), 귀지가 많이 쌓일수록 귀 막힘감·이명·통증·외이도염 위험이 커진다고 보고했습니다.
더 주의해야 할 것은 사고입니다. 면봉이 미끄러지거나 다른 사람과 부딪히면 고막 천공이나 외이도 찰과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도 ‘어떤 경우에도 귓구멍 안에 면봉을 포함한 어떤 것도 넣지 말라’고 강하게 권고합니다. 이런 자극이 반복되면 귀지가 더 많이 만들어지도록 귀를 자극하는 악순환도 생깁니다.
이런 신호가 있다면 귀지 폐색을 의심해 보세요
다음 증상이 반복된다면 귀지 폐색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한쪽 귀만 먹먹하고 소리가 울린다
- 귀가 간지러워 자꾸 후비게 된다
- 이명이 생기거나 TV 볼륨을 자꾸 올리게 된다
-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통증·진물이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 귀지 성분이 변해 더 마르고 단단해지기 때문에, 65세 이상에서는 작은 귀지도 배출이 어려워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 보청기 착용까지 더해지면 귀지는 더 빠르게 쌓입니다.
안전한 귀 관리, 이렇게 하세요
① 바깥만 닦기 — 샤워 후 부드러운 수건으로 귓바퀴와 귓구멍 입구 주변만 가볍게 닦아 줍니다. 면봉을 안쪽으로 넣지 않습니다.
② 물기 제거 —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머리를 기울여 물을 빼고 수건으로 살짝 닦습니다. 손가락이나 면봉을 귓속에 넣지 않습니다.
③ 가려움·건조에는 연화제 — 귀지가 단단해 답답할 때는 의사·약사와 상의해 과산화수소 성분의 점이액이나 식염수, 소량의 미네랄오일 등 연화 성분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고막 천공이나 귀 수술 이력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 상담이 먼저입니다.
④ 답답하면 병원에서 — 귀지가 많이 쌓여 막혔다면 이비인후과에서 흡인기·귀지 집게·세척 등으로 몇 분 만에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파다가 상처를 내는 것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보청기 사용자라면 귀지는 ‘최대의 적’입니다
보청기를 착용하시는 분은 귀지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보청기나 이어플러그 착용 자체가 귀지 배출을 방해하고, 수음구(마이크)와 스피커에 귀지가 끼면 소리가 작아지거나 잡음이 생기며 잦은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매일 착용 전후로 귀지 필터와 돔을 확인하고 부드러운 브러시로 닦아 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귓속이 자주 막히는 분은 정기적인 전문가 검진을 권합니다.
정리하면, 귀는 스스로 청소되는 기관이므로 귓구멍 안쪽은 파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귀지가 정말 많아 답답하다면 면봉 대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청력 저하가 느껴지거나 귀 막힘·이명이 오래 지속된다면 청력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력과 귀 건강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언제든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오산센터 / 동탄센터로 방문해 주세요. 정확한 청력검사와 1:1 무료 상담을 통해 가장 편안한 방법을 함께 찾아드리겠습니다.
참고 자료
Cleveland Clinic — Earwax Blockage
Cleveland Clinic — Earwax Removal 101
Cerumen impaction: Prevalence and associated factors (NHANES, 2024)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