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오산센터 / 동탄센터 대표원장 김노은 입니다.
가을 문턱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귀와 뇌의 관계라는 조금 더 깊은 주제를 다뤄보려 합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은 대화가 어느새 줄어든 어르신을 보며 ‘귀가 어두워지는 건 나이 탓이겠지’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제 연구들은 청력 저하가 단순히 소리를 못 듣는 문제를 넘어 뇌의 인지 기능과도 깊이 연결된다고 보고합니다.
난청, 치매의 가장 큰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
영국 런셋(Lancet) 치매 위원회는 2024년 보고서에서 후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14가지 치매 위험 요인을 정리하며, 그중 난청을 가장 영향력이 큰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난청의 인구기여위험도는 약 7%로, 고혈압·비만·당뇨보다도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같은 보고서는 이 14가지 요인을 생애 전반에 걸쳐 관리하면 전체 치매 발병의 약 45%를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왜 귀가 어두워지면 뇌가 지칠까 — 3가지 설명
첫째, 소리를 듣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뇌가 쓰는 에너지가 커집니다. 또렷하지 않은 소리를 억지로 알아내느라 인지 자원이 소진되면 기억과 판단에 쓸 몫이 줄어듭니다. 둘째, 대화가 어려워지면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시간이 줄고 사회적 고립과 우울이 생깁니다. 이 둘 모두 치매의 위험 요인입니다. 셋째, 소리 자극이 줄면 청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활동이 떨어져 구조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보청기, 뇌 건강을 지키는 실질적인 도구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2023년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한 ACHIEVE 임상시험에 따르면,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이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착용하지 않은 군보다 약 절반 수준으로 느려졌습니다. 저자들은 청력 손실은 노년기에도 충분히 다룰 수 있으므로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공중보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보청기가 치매를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또렷하게 듣는 환경을 되찾는 것이 뇌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점점 쌓이고 있습니다.
어르신 청력, 언제 어떻게 챙겨야 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난청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약 64만 6천 명에서 2024년 약 82만 3천 명으로 늘었습니다. TV 볼륨을 자꾸 올리고,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대화가 안 들리며, 전화 통화가 어렵다면 검사를 받아볼 시기입니다. 검사는 통증 없이 20~30분이면 끝나며, 청력의 종류와 정도를 정확히 확인한 뒤 생활에 맞는 보청기를 처방하고 조절합니다. 양쪽 귀를 함께 맞추는 것이 방향감과 소음 속 대화 이해에 유리합니다.
청력은 낙상 위험과도 연결됩니다. 귀가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에 대해서는 청력이 떨어지면 왜 넘어질까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난청은 방치하면 대화와 관계, 나아가 뇌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가장 먼저 손댈 수 있는 위험 요인이기도 합니다. 청력이 궁금하다면 정확한 검사로 시작하세요. 시그니아 독일보청기 오산센터/동탄센터에서는 무료 청력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의 소중한 일상을 함께 지키겠습니다.
참고 자료
– The Lancet Commission: Dementia prevention, intervention, and care (2024)
– NIH/NIA: Hearing aids slow cognitive decline in people at high risk
– 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난청 진료 현황)

